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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젊다고 안심 금물…유방초음파로 조기 진단해야 [인터뷰]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암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유방암이다. 최근에는 20~30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도 계속해서 높아지는 탓에, 젊다고 해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영상의학과 전문의 심하얀 원장(중앙내과의원)은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도 높은 만큼, 이상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심하얀 원장에게 유방암의 위험성과 유방초음파 검사 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 봤다.
q. 유방암이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유방암의 발생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유전적인 요인을 살펴보면, 'brca 유전자'가 있는 경우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확률이 50%까지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0% 미만이고, 나머지 90% 이상의 유방암은 산발적인 여러 가지 위험인자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을 꼽을 수 있습니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 치료나 경구피임약 복용 등이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 외에도 빠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임신, 출산, 수유력이 없는 경우에도 에스트로겐에 많이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비만한 경우에는 지방세포가 에스트로겐을 분비하기 때문에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q. 유방검사 시 흔히 시행되는 유방초음파란 어떤 검사인가요?
유방은 초음파를 통해 정밀한 검사가 가능한 기관입니다. 유방초음파를 시행하면 유방 내에 있는 혹을 찾을 수 있고, 그 혹의 모양이나 크기, 혈류 유무, 단단한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특별히 문제가 없는 양성 혹인지, 조직 검사가 필요한지, 암이 의심되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q. 유방초음파 검사는 언제 필요한 검사인가요?
만약 유방에 만져지는 덩어리가 있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등 유방암의 위험 신호가 있다면 그때는 반드시 유방초음파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또한 유방검진을 받을 때도 유방초음파를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이 치밀 유방이기 때문입니다. 유방은 모유를 만드는 유선조직과 지방이 섞여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동양인 여성은 유선조직이 빽빽하게 차 있는 치밀 유방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음파가 아닌 유방촬영 검사를 통해 혹이 관찰되면 그 부분이 하얗게 보이는데요. 문제는 정상적인 유선조직도 하얗게 보이는 편입니다. 그래서 혹이 생겨도 유선조직에 가려져서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유방초음파를 같이 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q. 유방초음파 검사 시기와 간격은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요?
검진 목적의 유방초음파라면 30대 이상의 여성은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특히 추천합니다. 특히 요즘은 젊은 유방암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서 권고하는 연령대가 조금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20대라고 해도 유방초음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 검사에서 혹이 있었던 경우라면 혹의 위험도에 따라서 추적 관찰 간격이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3개월 간격으로 짧게 추적을 권하기도 하고, 6개월이나 1년에 1번씩 길게 보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 간격은 초음파를 보신 유방 전문의의 권고에 따르면 되겠습니다.
q. 유방초음파 검사 결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상 소견은 무엇이 있나요?
가장 대표적인 이상 소견은 유방의 혹입니다. 추적 관찰을 해도 되는 양성 혹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요. 조직 검사를 해봐야 하는 혹이나 암이 강력히 의심되는 혹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초기 유방암이나 유방암 전 단계 병변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것이 유방조직이 약간 틀어져 보이는 구조 왜곡이나 미묘한 실질 변화 등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병변은 발견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유방초음파 경험이 많은 유방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아지나요?
흔히 암 0기라고도 부르는 '상피내암' 단계, 즉 초기암의 경우에는 생존율이 99%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암 1기의 경우에는 96%, 2기의 경우에는 91%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조기에 발견할수록 수술 범위가 작아지며 치료 기간도 짧고, 생존율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습니다.
보통 암 치료 후 5년간 재발이 없을 때 완치 판정을 하게 되는데요. 유방암은 10년 이상 긴 시간이 지난 이후에 갑자기 재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라고 해도 주기적으로 유방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q. 유방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이 있을까요?
유방암 위험인자들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피임이나 폐경 후 치료 등을 목적으로 여성 호르몬 제재를 복용하는 경우 유방암 발생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유방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또한 비만도 유방암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중 1위로 발병률이 굉장히 높고, 증상이 없이 조용히 발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도 굉장히 높은 암입니다. 경험이 많은 유방 전문의에게 유방초음파를 받고, 미세석회화 유방촬영 등을 같이 시행하면 더욱 도움이 되겠습니다. 무섭다는 이유로 미루지 말고, 꼭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기획 = 김지연 건강 전문 아나운서